1. 간수치와 정상범위
간수치라고 하면 보통 ‘간 기능 검사’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간세포가 손상될 때 혈액 속으로 빠져나오는 효소와 관련 물질의 수치를 말합니다.
- 대표적인 검사 항목
- AST (GOT) : 간 외에도 심장, 근육 손상 시에도 증가
- ALT (GPT) : 간세포 손상에 가장 민감
- GGT (감마지티) : 음주, 지방간, 약물 영향에 민감
- ALP : 담즙 정체, 뼈 질환에도 관련
- 총 빌리루빈 : 간에서 담즙 배설이 잘 이뤄지는지를 확인
이러한 수치들은 각각의 정상범위가 있습니다. 대개 아래와 같습니다.
검사 항목 | 검사 항목 (한글) | 정삼범위 (남성) | 정상범위 (여성) |
AST (GOT) |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 | 10~40 U/L | 10~35 U/L |
ALT (GPT) |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 10~42 U/L | 10~35 U/L |
GGT |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 | 11~63 U/L | 7~35 U/L |
ALP |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 40~130 U/L | 35~105 U/L |
총 빌리루빈 | 총 빌리루빈 (총담즙색소) | 0.2~1.2 mg/dL | 0.2~1.2 mg/dL (동일) |
2. “간수치가 높다는데… 왜?”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봤을 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간수치가 좀 높으시네요.” 처음 들으면 걱정도 되고, 솔직히 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수치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가 아니라 그 수치가 왜 그랬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입니다. ‘간수치 정상범위’는 단순한 숫자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 몸 안에서 간이 보내는 구조적인 메시지입니다.
3. 정상범위여도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간수치는 한 번의 수치보다 변화 추이와 맥락이 중요합니다.
예시로 알아보면 :
- ALT 수치가 38로 정상범위 내지만, 이전에 비해 급격히 상승했다면?
→ 지방간이나 바이러스성 간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음 - GGT 수치가 70인데 술을 거의 안 마신다면?
→ 담관 질환, 약물성 간염 가능성 - AST, ALT 둘 다 경계선인데 피로감·권태감이 동반된다면?
→ 간세포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음
💡 결론 : ‘정상범위’에 있다고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간 건강은 숫자보다 그 사람의 전반적 건강상태와 병력, 생활습관을 함께 고려해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4. 간수치 상승, 단순 피로일까?
많은 분들이 ‘피곤해서 간수치가 좀 올랐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간수치 상승의 대표적인 원인들 :
- 비알코올성 지방간
- 고지방·고탄수화물 식사, 운동 부족, 체중 증가
-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ALT가 먼저 반응
- 알코올성 간염
- AST가 ALT보다 2배 이상 높다면 의심
- 술을 끊으면 수치가 빠르게 정상화되는 경우도 많음
- B형/C형 간염
- 한국에서 흔한 바이러스성 간염
- ALT, AST 모두 100 이상으로 높게 나오는 경우도 많음
- 약물 간염
- 진통제, 항생제, 건강보조식품까지 포함
- 특히 무분별한 ‘밀크씨슬’ 복용도 주의
- 과격한 운동 후 검사
- 일시적으로 AST 수치가 높아질 수 있음
5. 간수치 높을 때 대처법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원인 파악과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① 식습관 조절
- 탄수화물, 특히 정제 탄수 줄이기
- 과일도 과하게 먹으면 간에 지방 축적
- 콜라, 과일주스, 커피믹스는 가장 먼저 줄여야 할 항목
- 생채소, 삶은 채소, 적당한 단백질은 도움이 됩니다
② 절주 또는 금주
- 술은 GGT 수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 일주일에 한두 잔도 반복되면 간세포는 영향을 받습니다
③ 건강기능식품 중단
- 특히 정체불명의 제품들
- 홍삼, 밀크씨슬, 심지어 비타민도 간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④ 운동
- 무리한 근력운동은 AST를 높일 수 있음
- 유산소 중심의 체중 감량이 지방간 개선에 효과적
⑤ 정기적인 추적 검사
- 한 번의 검사로는 부족합니다
- 수치의 ‘흐름’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간초음파, 바이러스 검사, 혈중 인슐린 수치도 함께 확인 필요
6. 결론 – 수치보다 중요한 것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립니다. 심장이 뛰고, 위장이 아프고, 폐가 숨을 쉬는 것처럼 몸으로 느껴지는 장기들과 달리, 간은 아파도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묵묵히, 몸속의 독소를 해독하고, 에너지를 저장하고, 혈액을 정화하며 수천 가지 일을 해냅니다.
그래서 우리는 숫자로 그 침묵을 해석해야 합니다. 간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큰 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상 범위니까 괜찮겠지’ 하고 방심하는 순간, 침묵하던 간이 조용히 망가지는 길로 들어설 수도 있습니다.
🔍 간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 수치의 변화 추이,
✔ 나의 생활습관,
✔ 그리고 정기적인 추적 관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