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심장이 자꾸 두근거리고, 별로 안 먹었는데도 체중이 줄어요.”, “몸은 피곤한데 잠도 안 오고, 이유 없이 불안해요.”
혹시, 나만 그런 걸까요? 단순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넘기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이런 증상들은 사실은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바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 때문일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갑상선은 목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기관이지만 우리가 숨 쉬고, 먹고, 움직이는 데 필요한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핵심 장기입니다. 그런데 이 기능이 과도하게 활발해지면 몸 전체가 마치 엔진이 고장 나 폭주하는 것처럼 과열됩니다. 이 상태가 바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입니다. 문제는 이 병이 겉으로 보기엔 흔한 증상처럼 보여 초기에 눈치채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늘, 그 놓치기 쉬운 신호들을 짚어보려 합니다.
1.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란?
갑상선은 목 앞쪽, 즉 후두 아래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입니다. 겉보기엔 작아 보여도, 이곳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티록신, T3, T4)은 우리 몸의 에너지 소비, 체온 조절, 심장 박동, 신경 전달까지 거의 모든 생리 기능에 관여합니다.
그런데 이 갑상선이 과도하게 활발해져 호르몬을 지나치게 많이 분비하면 몸의 대사 속도가 마치 가속 페달을 밟은 자동차처럼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는 상태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Hyperthyroidism)’입니다.
쉽게 말해 몸은 계속 에너지를 태우는데 정작 체력은 바닥나고 심장은 쉴 틈 없이 뛰며, 땀은 줄줄 흐르고, 먹어도 살이 빠지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단순한 호르몬 문제를 넘어 전신에 영향을 주는 대사 질환입니다. 그래서 초기 진단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2. 이런 증상, 있다면 의심해 보세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아래 증상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꼭 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 심장이 자주 두근거림
- 손이 떨리고, 이유 없이 불안해짐
- 더위를 못 견디고 땀이 많아짐
- 체중은 줄었는데 식욕은 늘어남
- 생리불순 (여성)
- 피곤하고 잠을 잘 못 잠
- 눈이 돌출되는 느낌 (그레이브스병)
이 증상들은 우울증, 갱년기, 스트레스 등과도 비슷해 간과하기 쉽고 오진되기도 합니다.
3. 왜 위험할까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방치하면 다음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심방세동 – 불규칙한 심장박동으로 뇌졸중 위험 증가
✅ 심부전 – 장기적인 심장 부담
✅ 골다공증 – 대사 증가로 뼈 손실 촉진
✅ 근육 약화 – 지속적인 피로와 운동 기능 저하
✅ 갑상선 위기(Thyroid storm) – 드물지만 치명적인 응급상태
특히 50대 이상, 또는 심혈관 질환이 있는 분은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4. 원인은 다양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그레이브스병
가장 흔한 원인으로 자가면역 질환으로 면역세포가 갑상선을 공격해 호르몬 분비가 과다해지는 질환입니다.
② 갑상선 결절 (독성 결절성 갑상선종)
갑상선 혹이 스스로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경우입니다. 초음파나 방사선 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③ 갑상선염
출산 후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일시적으로 염증으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이 누출되는 경우입니다.
5. 진단은 어떻게 받을까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겉으로만 보고 판단하긴 어려운데 증상이 다양하고, 다른 질환과도 혼동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혈액검사와 영상검사가 필요합니다.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놓치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꼭 받아야 하는 단계입니다.
✅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을 위한 주요 검사 항목
📌 TSH 수치 ↓ (정상보다 낮음)
갑상선 자극 호르몬으로, 항진증일 경우 수치가 낮게 나옵니다.
📌 Free T4, T3 수치 ↑ (정상보다 높음)
실제로 몸에서 활동하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로 이 수치들이 올라가 있으면 대사 과속 상태입니다.
📌 TRAb (갑상선 자극 면역항체)
→ 그레이브스병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이 항체가 양성이라면 자가면역성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가능성이 높습니다.
📌 갑상선 초음파
→ 결절(혹), 염증, 갑상선 크기 등을 확인합니다. 형태적 이상이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 방사성 요오드 섭취율 검사
→ 갑상선이 요오드를 얼마나 흡수하는지를 측정해 호르몬을 과잉 생산하는 부위를 파악할 수 있는 핵의학 검사입니다.
6. 어디서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이 모든 검사는 내과 또는 내분비내과에서 가능하며 병원에서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기본으로 시행하고 필요시 핵의학 검사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 검사는 1~2일 내 빠르게 가능하며, 정확도도 높습니다. 증상이 애매하다면 미루지 말고 한 번쯤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특히 여성, 30~50대, 체중 변화가 큰 분이라면 꼭 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7.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은 치료법이 있습니다.
1. 항갑상선제 복용
→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
→ 약 : 메티마졸, PTU 등
→ 부작용 : 간 기능 저하, 백혈구 감소
→ 정기 혈액검사 필요
2. 방사성 요오드 치료
→ 갑상선 세포를 파괴해 호르몬 분비 억제
→ 기능 저하증 발생 가능성 있음
→ 평생 약 복용할 수도 있음
3. 수술 (갑상선 절제술)
→ 결절이 큰 경우, 눈 증상이 심할 경우 선택
→ 수술 후에도 갑상선 호르몬 대체 약물 복용 필요
7. 일상 속 관리법, 꼭 기억하세요
갑상선 치료는 약만 먹는다고 끝이 아닙니다. 일상에서의 생활 습관 조절이 치료와 예후에 큰 영향을 줍니다.
💡 스트레스 줄이기
자가면역 질환의 주요 유발 요인입니다. 명상, 수면, 산책이 큰 도움이 됩니다.
💡 카페인, 알코올 제한
심박수와 불안감을 더 자극할 수 있어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요오드 섭취 조절
미역, 다시마, 김 과다섭취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합니다.
💡 가벼운 운동 유지
무리한 운동보다는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심신 안정을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8. 일상 속 관리법, 꼭 기억하세요
이 병은 치료가 끝난 뒤에도 기능 저하증으로 전환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사라졌다고 방심하지 말고 3~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여성, 30~50대, 출산 후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피로하거나 살이 빠진다는 단순한 증상을 넘어 심장, 뼈, 신경계에까지 영향을 주는 전신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빠른 진단과 꾸준한 관리만이 이 병을 다스리는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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