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서론: 피로가 단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요즘 따라 유난히 피로하다고 느끼시나요? 아무리 자도 피곤하고, 체중은 늘고, 기운이 빠지는 날이 이어진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성이라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갑상선은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아주 작은 기관이지만, 그 기능이 떨어지면 전신에 미묘하면서도 광범위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더 무서운 건, 이 증상이 일상적인 스트레스나 우울감, 다이어트 실패 등과 쉽게 혼동된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어떤 신호로 나타나는지,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를 전문가의 시선으로 짚어보겠습니다.






2. 🧬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란?
갑상선 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은 말 그대로 갑상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호르몬을 충분히 분비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갑상선은 목 앞 중앙, 목젖 아래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작은 내분비 기관으로, T3(트리요오드티로닌)과 T4(티록신)이라는 두 가지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들은 우리 몸의 ‘엔진 역할’을 하며 다음과 같은 기능을 조절합니다.
- 대사 속도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능력)
- 체온 유지
- 심장 박동
- 장 기능과 소화
- 근육의 에너지 사용
- 뇌의 인지 기능까지
즉, 갑상선은 몸 전체의 ‘속도 조절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이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며 몸 전체의 에너지가 꺼진 듯한 저속 상태로 전환됩니다. 몸이 무겁고, 피로감이 쌓이며, 살이 찌고, 머릿속이 흐릿해지는 등의 광범위한 문제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증상들이 너무나도 일상적인 현상처럼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한 과로, 스트레스, 갱년기, 기분 탓으로 치부하며 방치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 고지혈증, 우울증, 불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 바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입니다.
특히 여성, 중장년층, 출산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애매하고 지속적인 피로감이나 체중 증가, 무기력함 등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3. ⚠️ 주요 증상과 특징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다음과 같은 비특이적이지만 지속적인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1) 지속적인 피로감
-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 낮에도 계속 졸리고, 활동량이 확 줄어든다
- 예전 같으면 거뜬히 하던 일조차 힘겹게 느껴진다
👉 이는 에너지 생성이 원활하지 않은 대사 저하의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2) 체중 증가 또는 다이어트 실패
- 식습관은 그대로인데 몸무게가 서서히 늘어난다
-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
- 다이어트를 해도 체지방이 잘 줄지 않는다
👉 칼로리 소비 기능이 떨어지면서 지방이 축적되고, 부종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부종은 얼굴이나 손등, 종아리에 쉽게 생기며 ‘붓는 느낌’보다 ‘딱딱한 느낌’이 특징입니다.
(3)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탐
- 에어컨 바람이 너무 차게 느껴진다
- 여름에도 양말이나 가디건이나 스카프가 필수다
- 손발이 늘 차고, 체온이 낮은 느낌이 든다
👉 체온 유지에 중요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체온 생성이 줄어 추위를 더 많이 탑니다. 특히 손끝, 발끝 혈액순환도 둔해져 더 쉽게 차가워집니다.
(4) 피부·모발·손톱의 변화
- 피부가 거칠고 각질이 많아진다
-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전체적으로 빠진다
- 손톱이 쉽게 갈라지거나 부서진다
👉 대사 저하로 인해 피부·모발 조직의 성장 속도도 느려지고 재생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5) 지속적이고 심한 변비
- 물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도 개선되지 않는 변비
- 배변 간격이 점점 길어지고, 잔변감도 심해진다
- 복부 팽만감과 더불어 소화력 저하가 동반된다
👉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소화관 운동도 함께 둔화시키기 때문에 ‘고질적인 변비’가 잘 생깁니다.
(6) 여성의 경우 생리 이상·난임
- 생리 주기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거나 줄어든다
- 생리량이 많거나, 월경이 끊기는 경우도 있다
- 임신이 잘 되지 않거나 유산을 경험하기도 한다
👉 갑상선 호르몬은 난소와 생식주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히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이라면 반드시 갑상선 기능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7) 기분 변화 및 인지 능력 저하
- 의욕이 줄고, 우울하거나 무기력하다
- 머리가 멍한 느낌이 들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 기억력이 평소보다 많이 저하된다
👉 이런 증상은 종종 단순한 우울증이나 번아웃, 스트레스 탓으로 오해되지만 실제로는 뇌 대사가 떨어진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 이렇듯 증상이 너무 일상적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여러 증상이 겹쳐 보인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4. 🔍 원인과 위험 요소
(1) 자가면역 질환 – 하시모토 갑상선염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입니다.
면역계가 자신의 갑상선을 공격해 점차 기능을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여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합니다.
(2) 갑상선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후유증
갑상선암이나 갑상선 결절 치료 후 수술 또는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받은 경우 갑상선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3) 요오드 섭취 부족
전 세계적으로는 요오드 결핍이 주요 원인이지만 한국은 김치, 해조류 등을 자주 먹기 때문에 비교적 드문 편입니다.
(4) 기타 원인
- 갑상선염(급성 혹은 아급성)
- 약물(리튬, 아미오다론 등)
- 뇌하수체 기능 이상






5. 🩺 진단 방법과 검사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은 혈액검사와 증상 평가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혈액검사:
-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고,
- Free T4(갑상선 호르몬)는 낮으면 전형적인 저하증입니다.
- TSH만 높고 Free T4가 정상인 경우는 ‘경계 상태’로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 증상 기반 진단:
혈액검사 수치가 정상 범위라도 증상이 심하면 정밀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중년 여성이나 출산 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수치가 애매할 수 있습니다. - 추가 검사:
필요시 자가면역 항체 검사나 갑상선 초음파로 원인 파악을 돕습니다.
6. 💊 치료법과 관리
💊 갑상선 호르몬 보충제 복용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는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이라는 호르몬 약 복용입니다.
- 하루 1회, 공복에 복용
- 증상 개선까지 수 주 걸릴 수 있음
- 평생 복용이 필요한 경우도 많음
⏱ 치료 후 주기적 혈액검사
복용 중에도 3~6개월마다 TSH 수치를 체크해 용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자가조절은 위험하며,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 변경해야 합니다.
7. 🧘♀️ 생활 속 관리법
✅ 식단 관리
- 요오드가 너무 많아도 좋지 않으므로 균형 있게 섭취
- 브로콜리, 양배추, 콩류 등 갑상선 기능 억제 식품은 과다섭취 피하기
✅ 운동
지속적인 피로감을 이기기 위한 유산소 운동 권장 하며 대사 기능 촉진에 도움이 됨
✅ 스트레스 관리
자가면역질환과 스트레스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규칙적인 수면, 휴식, 명상도 중요함
8. ✅ 결론: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한두 가지 증상만으로는 진단하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피로, 체중 증가, 기운 없음 등의 증상이 겹친다면 단순한 스트레스나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마시고, 꼭 한 번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조절 가능합니다. 반대로 방치하면 불임, 심부전, 고지혈증, 우울증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무시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특히 30~60대 여성, 출산 후 여성, 가족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