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단순히 혈당 수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랜 시간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게 되면 우리 몸의 혈관, 특히 심장과 신경, 신장, 눈 등 생명과 직결된 기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이러한 손상은 대부분 당뇨병 혈관 합병증이라는 이름으로 묶이며 당뇨병의 사망 및 장애의 가장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당뇨병 혈관 합병증의 유형과 특징, 예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 대혈관 합병증 :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는 침묵의 경고
대혈관 합병증은 동맥과 같이 큰 혈관에 발생하는 문제를 말합니다. 주로 동맥경화를 통해 나타나는데 이는 심장으로 이어질 경우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뇌혈관에 영향을 미칠 경우에는 뇌졸중을 말초혈관의 문제로는 하지 절단까지 이를 수 있는 말초동맥질환을 유발합니다. 고혈당은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하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촉진하여 동맥 내 플라크 형성을 증가시킵니다. 이러한 변성된 혈관은 탄력을 잃고 좁아지며 혈류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됩니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비 당뇨인보다 2~4배 높고 그로 인한 사망률 또한 훨씬 높게 나타납니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함께 있는 경우 위험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따라서 대혈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아니라 혈압, 지질, 체중, 흡연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여야 합니다.
2. 미세혈관 합병증 : 작지만 무서운 내부 손상
미세혈관 합병증은 망막, 신장, 신경처럼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며 발생하는 문제로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증, 신경병증이 대표적입니다.
- 당뇨병성 망막병증 :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 망막의 모세혈관이 손상되며 출혈과 부종, 심한 경우 망막 박리와 실명까지 이어집니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하여 조기에 발견하고 레이저 치료나 항VEGF주사 등으로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당뇨병성 신증 : 신장은 혈액을 여과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고혈당은 사구체 손상을 유발해 단벽뇨를 발생시키며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능이 저하되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신증은 결국 투석이 필요한 신부전의 주된 원인이 되며 단백뇨가 발견되면 즉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 당뇨병성 신경병증 : 말초신경병증은 손발 저림, 찌릿한 통증, 무감각 등을 동반하여 자율 신경병증은 심장 박동 이상, 소화불량, 요실금 등의 문제를 유발합니다. 특히 심장의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해 기립성 저혈압이나 운동 중 실신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자율신경 합병증 : 일상생활에 파고드는 침투적인 손상
자율신경계는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호흡, 심장 박동, 소화, 방광 조절 등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당뇨병성 자율 신경병증은 이 기능을 무너뜨리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소화기계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음식물이 정체되어 더부룩함,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위 마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방광 자율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소변의 정체, 요실금, 요로감염이 빈번해집니다. 심장 자율신경 손상은 심장 박동의 변화를 느끼는 것 어렵게 만들고 심한 경우 돌연사와 연관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서서히 나타나며 흔히 노화나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쉬워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율신경 이상은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혈당을 관리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입니다.
4. 결론 : 당뇨병 혈관 합병증의 예방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당뇨병 혈관 합병증은 한번 발생하면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생 자체를 막는 것이 최선입니다. 예방의 핵심은 철저한 혈당 조절과 함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흡연 등 관련 인자들의 통합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식이조절은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며 체중감량에도 효과적입니다. 약물 복용 역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철저히 수행되어야 하며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합병증 검사를 통하여 진행 여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당뇨병은 '조용한 살인자'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합병증이 타나났을 때는 이미 회복이 어려운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당뇨병 혈관 합병증은 생명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하 주요 원인이므로 예방과 조기 진단, 꾸준한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환자 자신의 노력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협업, 그리고 질병에 대한 인식 전환이 있다면 당뇨병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건강한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시력 잃는 당뇨병 망막병증 (0) | 2025.04.21 |
---|---|
당뇨병환자수 급증, 이제는 남일 아니다 (0) | 2025.04.18 |
당뇨병이란 : 원인과 치료법 (0) | 2025.03.13 |
당뇨병 초기 증상 진단이 중요한 이유 (0) | 2025.03.10 |
탄수화물, 인슐린, 체지방에 대해 (2) | 2025.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