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라고 합니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대부분은 막막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의사가 말한 건 그냥 ‘당뇨’가 아니라 1형 당뇨 혹은 2형 당뇨라면요?
이 두 가지 당뇨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발병 원인부터 관리법까지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무엇이 다르고, 왜 구분이 중요한지 지금부터 정확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당뇨병, 왜 구분해야 할까?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이 아닙니다.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뉩니다.
- 1형당뇨 : 인슐린을 아예 만들지 못하는 상태
- 2형당뇨 : 인슐린은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
즉, 당뇨의 뿌리부터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향도 달라져야 합니다.
2. 1형당뇨란?
1형당뇨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실수로 췌장의 인슐린 생산세포(베타세포)를 공격해서 생깁니다. 주로 10~30대 젊은 층에서 갑자기 발생하며, 유전보다는 환경이나 면역 이상과 관련이 많습니다.
1형당뇨 특징
- 발병 속도가 매우 빠르며, 갑작스럽게 체중이 빠지고 증상이 나타남
- 인슐린이 거의 또는 전혀 분비되지 않음
- 반드시 인슐린 주사를 평생 사용해야 함
- 케톤산증 등 급성 합병증 위험이 높음
- 마른 체형도 많음
요즘은 성인에게도 발병하는 LADA(Latent Autoimmune Diabetes in Adults)라는 잠행성 1형당뇨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3. 2형당뇨란?
2형당뇨는 전체 당뇨병의 약 9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몸이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혈당이 높아지는 상태입니다.
주요 원인
- 비만, 운동 부족
- 고탄수화물 위주의 식단
-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 가족력 및 유전적 요인
대개 40대 이후에 서서히 진행되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4. 1형당뇨 vs 2형당뇨 비교
구분 | 1형 당뇨 | 2형 당뇨 |
원인 | 자가면역 반응 | 인슐린 저항성 |
발병 시기 | 소아~젊은 성인 | 중년 이후 |
인슐린 분비 | 없음 | 있음 (작동 불량) |
체형 | 마름 | 과체중/복부비만 많음 |
치료 | 인슐린 필수 | 식습관+약물+경우에 따라 인슐린 |
예방 가능성 | 불가능 |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가능 |
5. 증상은 어떻게 다를까?
1형당뇨 증상
- 급격한 체중 감소
- 잦은 소변, 심한 갈증
- 극심한 피로감
- 구토, 복통 (케톤산증 동반 시)
- 발병이 매우 빠름
2형당뇨 증상
- 피로, 무기력
- 상처 회복 지연
- 잦은 감염
- 손발 저림
- 시야 흐림
- 무증상으로 오래 진행될 수도 있음
6. 진단 방법은?
당뇨 진단은 다음 기준 중 하나로 판단합니다:
- 공복 혈당 : 126mg/dL 이상
- 식후 2시간 혈당 : 200mg/dL 이상
- 당화혈색소(HbA1c) : 6.5% 이상
1형당뇨를 감별하려면 C-펩타이드 수치, 자가항체 검사(GAD 등)가 필요합니다.
7. 치료 방법, 완전히 다릅니다
1형당뇨 치료
- 인슐린 주사 필수 (하루 수차례)
- 저혈당 예방을 위한 식단 관리
- 연속혈당측정기(CGM) 활용
- 펌프치료 병행하기도 함
2형당뇨 치료
- 식습관 개선 + 운동
- 혈당 강하제 복용 (메트포르민 등)
- 혈당 조절 안 되면 인슐린 추가
- 체중 감량이 큰 효과를 줌
8. 일상에서 꼭 실천해야 할 관리법
-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 당지수 낮은 음식 위주 섭취
- 탄수화물 과다 섭취 피하기
- 유산소+근력운동 병행
- 스트레스와 수면관리
- 정기적으로 혈당 및 당화혈색소 검사받기
9. 결론 – 내 당뇨가 어떤 유형인지 아는 게 시작입니다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이 높다’는 문제를 넘어서 몸 안의 인슐린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형당뇨와 2형당뇨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질병의 뿌리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접근법도, 일상 관리 방법도 전혀 달라야 합니다. 자신에게 다음 질문을 던져보세요.
- ▶ 나는 인슐린이 아예 없는가?
→ 그렇다면 인슐린 주사가 생명선인 1형당뇨일 가능성이 큽니다. - ▶ 나는 인슐린은 있지만, 몸이 그걸 잘 못 쓰고 있는가?
→ 그렇다면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인 2형당뇨일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관리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어떤 유형의 당뇨인지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이 단순해 보이는 첫걸음이 치료 전략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또한,
❗ 정기적인 혈당 검사와 당화혈색소 체크,
❗ 자가면역 항체나 C-펩타이드 검사를 통한 감별진단도
내 당뇨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정확한 진단은 명확한 관리로 이어지고 명확한 관리는 더 건강한 삶으로 이어집니다. 당뇨는 평생 함께 가는 질환이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관리만 한다면 합병증 없이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혹시 아직도 당뇨가 ‘그냥 혈당만 조심하면 되는 병’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이제는 내 당뇨의 유형부터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진짜 치료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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