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도 새벽에 엄지발가락이 욱신거리셨나요?
“하루는 멀쩡했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엄지발가락이 터질 것처럼 아팠습니다.” 이건 단순한 염좌나 피로가 아닙니다. 통풍의 전형적인 시작입니다.
통풍은 그저 ‘술 많이 마신 남성들만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여성과 젊은 층에게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건, 대부분이 통풍 증상을 겪고도 그게 ‘통풍’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간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통풍 증상을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단순 정보가 아니라, 실제로 삶에서 적용 가능한 해결책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2. 통풍이란?
통풍은 ‘요산’이 쌓여서 생기는 병입니다. 통풍(gout)은 요산 농도가 혈중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주위 조직에 침착되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요산은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이 대사 되면서 생성되며,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배출이 잘 되지 않거나 생산량이 많아지면 혈중 농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3. 통풍의 증상 메커니즘
- 고요산혈증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됩니다.
- 혈중 요산이 포화 수준을 넘으면서 요산염 결정이 형성됩니다
- 이 결정이 관절 내에 침착되기 시작합니다.
- 면역세포(특히 대식세포, 중성구 등)가 이를 외부 침입자로 인식
- 사이토카인 방출 (IL-1β, TNF-α 등) → 염증 유발
- 결과적으로 관절에 극심한 통증과 부종 발생
즉, 단순히 요산 수치가 높다고 통풍이 바로 생기진 않지만, 요산 결정이 ‘관절 안에 침착되는 현상’이 시작되면 통풍 증상이 폭발적으로 나타납니다.
4. 통풍 전형적인 증상
1. 급성 통풍 관절염 (Acute Gouty Arthritis)
-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관절염 증상
- 일반적으로 하룻밤 사이에 시작되어 수 시간 내 통증이 최고조에 이름
- 관절 부위는 :
- 붉게 변하고
- 뜨겁고
- 심하게 붓고
- 조금만 건드려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함
🦶 가장 흔한 부위 :
- 제1중 족지관절 (엄지발가락 관절)
- 전체 통풍의 약 50~70%가 여기서 시작됨
이외에도:
- 발등, 발목, 무릎, 손가락, 손목, 팔꿈치 등도 가능
🧊 통풍 발작은 얼음찜질, 진통소염제 복용 없이 버티기 힘들 정도의 통증입니다.
2. 무증상 고요산혈증 (Asymptomatic Hyperuricemia)
-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상태지만 아직 통증이나 염증 증상이 없는 단계
- 이 시기에도 이미 요산 결정이 침착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침묵의 진행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대부분 통풍 환자들이 이 시기를 놓치고 증상이 발생한 뒤에 병원을 찾습니다.
3. 간헐적 통풍기 (Intercritical Gout Phase)
- 급성 발작이 끝나고, 다음 발작까지의 무증상 기간
- 이 시기에도 지속적으로 요산 결정이 축적됨
- 대개 첫 발작 이후 6개월~2년 이내에 재발 가능성 높음
4. 만성 결절성 통풍 (Chronic Tophaceous Gout)
- 반복적인 발작을 방치하면 요산 결정이 관절 주변 조직, 연골, 힘줄 등에 덩어리처럼 쌓이게 됨
- 이걸 토푸스(Tophus)라고 부르며, 육안으로 보이기도 함
- 손가락, 발가락, 귀, 팔꿈치 등 피부 밑에 단단한 혹처럼 나타남
⚠ 관절 변형, 연골 손상,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단계까지 진행되면 만성 관절염처럼 관절이 완전히 망가질 수도 있음
🔍 감별 진단이 필요한 질환들
통풍 증상은 아래 질환들과 혼동될 수 있으므로 감별 진단이 중요합니다.
질환명 | 구분 포인트 |
패혈성 관절염 | 고열, 전신증상 동반, 관절액에서 세균 검출 |
류마티스 관절염 | 양측 대칭적 관절염, 조조강직 1시간 이상 |
건염/활액막염 | 외상 후 발생, 압통은 있으나 발작적 통증은 아님 |
가성통풍 (CPPD) | 요산 결정이 아닌 피로인산칼슘 결정에 의한 염증, X-ray 상 연골 석회화 |
진단은 관절액 검사(편광 현미경으로 요산 결정 확인)와 혈액검사(요산 수치)가 핵심입니다.
📊 혈중 요산 수치 기준
상태 | 요산 수치 (mg/dl) |
정상 남성 | 3.4 ~ 7.0 |
정상 여성 | 2.4 ~ 6.0 |
고요산혈증 | 남성 > 7.0 / 여성 > 6.0 |
위험 수준 | > 8.5 이상이면 통풍 발작 위험 증가 |
🧠 통풍 증상 특징 요약
- 통증 : 급작스럽고 극심하며 보통 한쪽 관절에 국한
- 발병 시간 : 주로 야간~새벽 사이 (신체 체온 저하로 요산 결정이 침착되기 쉬움)
- 통증 지속 기간 : 치료 없이도 3~10일 내 자연 소실 가능, 그러나 재발 반복
- 빈도 : 초반엔 1년에 한두 번 → 진행되면 수개월 간격 → 만성기엔 지속적 관절염
5.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통풍 완화 방법
✔ 물 많이 마시기
하루 최소 2L 이상의 물을 마셔야 요산이 몸 밖으로 잘 배출됩니다.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 저퓨린 식단
퓨린이 많은 음식(내장, 멸치, 고등어, 맥주, 곱창 등)은 피하시고, 달걀, 두부, 브로콜리, 현미, 저지방 우유 같은 저퓨린 식품을 선택하여 식사합니다.
✔ 음주는 가급적 줄이기
특히 맥주와 소주는 요산 수치를 직접 올립니다. ‘한두 잔쯤 괜찮겠지’ 하다가도 발작이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 체중 감량은 약보다 효과적입니다
복부 비만은 통풍 발작의 위험을 2배 이상 올립니다. 단 5%만 감량해도 요산 수치가 의미 있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 무리하지 않는 유산소 운동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운동은 좋지만 과도한 무게 운동이나 고강도 트레이닝은 오히려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6. 병원 진료가 꼭 필요한 경우
- 하루 이상 지속되는 극심한 관절 통증
- 1년에 2회 이상 통풍 발작
- 통증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발을 디디기 어려움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이런 경우엔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받고 혈액검사(요산 수치 확인), 관절액 검사 등을 받아야 합니다.
약물치료 시 꼭 알아야 할 점은 요산을 낮추는 약(알로퓨리놀 등)을 복용하면서도 오히려 초기엔 발작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요산 결정이 움직이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니, 약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결론적으로 통풍은 방심하면 무서운 병입니다
한 번 통풍을 겪은 분들은 말합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도 얘기합니다.
한밤중에 발끝이 터질 듯이 아프고, 다음 날 일상생활이 모두 마비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기에 통풍 증상을 알고 대비하면, 얼마든지 통풍의 고통을 피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장 물을 한 컵 더 마시고, 육류를 조금 줄이고, 체중을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상이 느껴지면, 절대 미루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