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아름다운" 드라마 논란, 왜 시청자들은 분노했을까?

"아동학대가 업보?"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논란 이유는?

JTBC에서 2025년 4월부터 방영 중인 주말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죽음을 앞둔 노인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 간의 미스터리한 인연을 다루며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저도 요즘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 중에 하나입니다.

 

KBS2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드라마는 위탁 가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족이란 혈연을 넘는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담으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왔습니다. 초반부의 서사는 사회적 약자와 보살핌의 가치, 그리고 성장의 감정을 중심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그래서일까요,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 ‘휴머니즘의 결정체’라는 수식어까지 아낌없이 붙였습니다.

 

김혜자, 손석구, 한지민, 이정은 등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과 생과 사를 넘나드는 철학적 메시지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방송된 9회에서 이 드라마가 ‘논란작’으로 전환되며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 9화 장면들, https://news.nate.com/view/20250518n07184 기사 중

 

논란의 핵심 : 아동학대가 전생의 업보?

9회에서는 어린 시절 친부에게 학대를 당한 인물 ‘영애’(이정은)의 과거와 전생이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그 전생의 설정이 불륜의 딸이었던 해숙(김혜자)이 업보로 아동학대 상황을 겪는다’는 내용이었던 것입니다.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좀 충격적이었던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토록 아끼던 캐릭터를 무리하게 탈선시키며, 갑작스럽고 자극적인 반전만을 강조한 전개가 이어졌습니다. 한 인물의 행동이 너무도 비논리적으로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은 “이건 이 캐릭터가 아니다”, “갑자기 왜 저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스토리 전개의 불만이 아니라, 시청자와 함께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을 자아냅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 사이에선 다음과 같은 반응이 퍼졌습니다:

• “아동학대가 전생의 죄 때문이라는 논리냐?”
• “피해자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건 아닌가?”
• “이런 전개는 폭력을 미화하는 것과 다름없다.”

결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차합니다” 선언과 함께 “정신적으로 불쾌하다”, “이상한 철학 드라마”라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청률이 하락세를 그리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드라마는 시청자와의 약속입니다.

 

초반에 보여준 따뜻한 정서와 인간미, 그리고 치유의 흐름을 중시해 온 작품이기 때문에, 단순히 자극적인 반전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방식은 오히려 정체성을 흔들고 말았습니다.

 

 

 

 

 

기대작에서 ‘이상한 드라마’로

방영 초반부터 “개가 왜 이리 많이 나오냐”, “삼시 세끼 해숙판이냐” 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래도 김혜자의 존재감과 손석구의 미스터리한 서사에 기대를 건 시청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핵심 없이 흐물거리는 전개와 설득력 없는 철학적 설정, 그리고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든 인물 관계는 시청자들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솜이(한지민)의 정체와 손석구와의 감정선은 여전히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아, “이러다 또 전생 타령 아니냐”는 냉소도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 9화 장면들, https://news.nate.com/view/20250518n07184 기사 중

 

 

 

 

마무리 : 서사보다 중요한 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일 거라 생각합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드라마는 삶과 죽음, 업보와 인연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루지만, 그 철학이 시청자의 공감을 잃으면 드라마의 힘은 사라집니다.

아동학대 같은 민감한 소재를 다룰 땐 특히, 더 정교하고 섬세한 서사 설계가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전개, 이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 캐릭터의 정체성과 감정을 존중하는 서사
• 억지스러운 반전보다 관계 회복과 용서의 메시지
• 시청자와의 ‘정서적 약속’을 지키는 마무리

'천국보다 아름다운' 드라마는 여전히 따뜻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시청자들은 기적이나 화려한 결말보다, 그저 진심 어린 변화와 위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라도 본래의 감성을 되찾아 주기를, 제발 그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