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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정신의학

스톡홀름 증후군

by 건강 언니 2025.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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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 스톡홀름 증후군, 단순한 ‘이해’가 아니다

“그 사람이 꼭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사실은 저도 그 사람을 믿었어요.” 이런 말을 폭력 피해자, 인질, 가정폭력 생존자에게서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바로 이런 반응이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의 핵심입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심리적 유대감을 느끼고, 오히려 그를 감싸거나 옹호하는 현상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감정처럼 보이지만 이 증후군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극단적 위협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심리적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스톡홀름 증후군의 정의부터 원인, 사례, 그리고 극복 방법까지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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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증후군


2.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스톡홀름 증후군은 범죄, 납치, 감금, 학대 등 위험한 상황 속에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감정적으로 동조하거나 충성심을 갖는 심리 상태를 말합니다.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의 은행 인질 사건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당시 인질들은 6일간 감금당한 후 범인을 옹호하고, 재판 과정에서도 그들을 두둔했습니다.


이 비정상적인 심리 반응에 주목한 범죄심리학자들이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건 이 현상이 단지 극단적인 범죄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직장 내 갑질, 심지어 종교적 세뇌나 독재자 숭배 상황에서도 유사한 반응이 관찰됩니다.


3.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살아남기 위한 심리적 방어기제로 스톡홀름 증후군은 비정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뇌가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방어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이 맞춰지면 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피해자가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태일 것
  • 외부와 차단되어 도움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황일 것
  • 가해자가 폭력과 친절을 교차적으로 사용할 것
  • 시간이 길어지고, 심리적으로 의존할 대상이 가해자뿐일 것

결국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순응하면 더 안전해질 수 있다고 인식하게 되고, 그 관계 속에서 안정감을 찾으려는 인지 부조화 해소가 작동하는 것입니다.


4. 스톡홀름 증후군, 실제 사례들

① 스웨덴 인질 사건 (1973)

은행 강도 사건에서 인질들은 경찰을 오히려 불신하고 범인을 감싸며, 석방 이후에도 그들과 연락을 유지했습니다. 이 사건에서 처음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명칭이 등장했습니다.

 

② 패티 허스트 납치 사건 (미국)

재벌가의 손녀였던 패티 허스트는 좌익 무장단체에게 납치된 뒤, 이들과 함께 범죄에 가담하고 조직을 옹호했습니다. 명백한 스톡홀름 증후군 사례로 전 세계적인 충격을 줬습니다.

 

③ 현대 사회에서의 흔한 형태

  • 가정폭력 : 반복적인 폭력에도 피해자가 가해자를 떠나지 못하고 감싸는 경우
  • 데이트폭력 : “그 사람도 나름 이유가 있어서…” “나 아니면 안 될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피해자들
  • 직장 내 괴롭힘 :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상사에 대해 충성심이나 연민을 갖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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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증후군


5. 나도 혹시?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다음과 같은 감정과 반응을 경험하고 있다면, 스톡홀름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상처를 입었지만, 가해자를 자주 ‘이해’하려 든다
  • 그 사람이 가끔 잘해주면 감사하거나 감동한다
  • 피해 사실을 주변에 이야기하는 것이 ‘배신’처럼 느껴진다
  • 가해자 없이 혼자 남겨질까 봐 불안하다
  • 폭력의 원인을 ‘내 잘못’이라고 자책한다

이런 감정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반복되면 정상적인 감정과 판단력이 왜곡될 수 있고, 자존감과 현실 인식을 해치게 됩니다.


6.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스톡홀름 증후군은 단순한 성격이나 감정 문제가 아니라 트라우마와 깊이 연결된 심리 현상입니다.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단계가 필요합니다.

 

물리적/심리적 거리두기

가해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감정 재정비가 필요합니다.

 

감정의 재해석

“왜 그 사람을 이해하려는 걸까?” “진짜 내 감정일까, 아니면 두려움의 반응일까?”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문가의 개입

심리상담, 트라우마 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증상 회복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임상심리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른 회복 방법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외부와의 연결

가족, 친구, 커뮤니티, 피해자 지원 센터 등 심리적 외부 연결고리가 회복의 열쇠입니다.


7. 결론 – 왜곡된 감정은 치유될 수 있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절대 ‘이상한 사람’이 겪는 현상이 아닙니다. 위험한 상황에 놓인 뇌가 생존을 위해 택한 비상 신호입니다. 가해자에게 애착을 느낀다고 해서 당신이 잘못된 건 아닙니다. 다만, 그 감정은 왜곡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조기에 인지하고 도움을 받는 것만이 진짜 회복의 시작입니다.

 

혹시 지금 누군가에게 휘둘리고 있다면, 혹시 지금 당신의 감정이 불안정하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 감정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감정일까?” 지금 이 순간부터 회복은 가능합니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이해하고 인식할수록,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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