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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맹장염이란?
맹장염, 정확히는 ‘충수염’은 소장 말단과 대장이 만나는 지점에 붙어 있는 충수돌기(appendix)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흔히 말하는 ‘맹장’이 이 부위인데요, 없어도 생명 유지에는 지장이 없지만, 문제는 여기에 급성 염증이 발생하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초기에는 복통 정도로만 나타나지만,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복막염,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맹장염 초기증상
맹장염의 증상은 초기에 굉장히 모호합니다. 그래서 흔히 ‘배탈이 났나?’, ‘체했나?’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유심히 살펴보면 맹장염 특유의 진행 양상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초기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배꼽 주위가 뻐근하게 아프기 시작
- 몇 시간 내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이동
- 기침하거나 움직일 때 통증 심화
- 식욕 저하, 메스꺼움, 구토
- 미열 (37도 후반대)
- 복부 압통, 반발통(눌렀다 뗄 때 더 아픈 현상)
- 변비 또는 설사, 복부 팽만감
이 통증은 시계 방향으로 배꼽에서 오른쪽 아래로 이동하는 것이 전형적인 맹장염의 특징입니다. 특히 복통의 위치 변화와 함께 열이나 구토가 동반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닐 수 있습니다.
3. 자주 놓치는 헷갈리는 증상들
맹장염은 다른 복부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환명 | 주요 차이점 |
장염 | 통증이 배 전체에 나타나고 설사가 주 증상 |
위염 | 주로 상복부에서 통증, 구역질 |
생리통 | 아랫배 중앙 집중, 주기적인 패턴 |
과민성대장증후군 | 스트레스 연관, 혈변 드묾 |
👉 하지만 맹장염은 배꼽 근처에서 시작해 오른쪽 아래로 옮겨가는 복통이라는 명확한 특징이 있고, 감기 기운도 없이 구토와 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맹장염의 진행 단계
맹장염은 보통 24~48시간 안에 빠르게 진행됩니다.
- 6시간 이내 : 애매한 복통 + 미열
- 12시간 내외 : 오른쪽 아래 국소 통증 + 구역, 식욕 저하
- 24시간 이상 : 복막염으로 진행, 통증이 복부 전체로 퍼짐
- 48시간 이상 : 맹장 파열 위험, 응급 수술 필요
🔴 특히 ‘아프다가 좀 괜찮아졌다’는 것은 맹장이 터졌을 가능성도 있으니 매우 위험합니다.
5. 이런 증상이면 바로 병원 가세요
아래 중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응급실 방문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특히 통증이 점점 명확하고 강해진다면 절대 참지 말고 진료받으셔야 합니다.
- 복부를 누르면 찌릿하거나 반발통 있음
- 복통이 배꼽에서 시작해 오른쪽 아래로 이동함
- 미열과 메스꺼움, 구토가 동반됨
- 식욕이 완전히 사라짐
- 걷거나 몸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짐
6.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맹장염의 표준 치료는 수술입니다. 다만 증상이 매우 경미하거나 염증이 국소에 머무른 경우 항생제 치료로 호전되기도 합니다.
💉 복강경 수술
- 1~2cm의 작은 절개로 충수 제거
- 입원 기간 1~3일
- 회복도 빠름
💊 약물치료
- 항생제 투여로 염증 완화 시도
- 재발률이 높아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님
수술 후에는 최소 1주일 간 안정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식단 관리와 과도한 복부 압박을 피해야 합니다.
7. 맹장염 예방할 수 있나요?
맹장염 자체를 완전히 예방하긴 어렵지만, 위험 요인을 줄이는 생활습관은 도움이 됩니다. 변비가 자주 있거나 복부가 더부룩하고 통증이 반복된다면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 식이섬유 충분히 섭취해 변비 예방
- 수분 섭취 늘리기
- 가공식품, 고지방 식단 줄이기
- 장 내 환경을 깨뜨리는 과도한 음주, 야식 피하기
- 복부 통증 시 빠른 진단받기
8.‘참았다가 터진다’는 말, 현실입니다
맹장염은 흔하지만 방치하면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배탈인가?’ 싶지만, 몇 시간 안에 터질 수도 있는 급성 질환이란 걸 기억하셔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조기 인식과 빠른 대처입니다.
🔹 배꼽 주변 통증이 점점 아래로 이동한다면
🔹 열이 나고, 구역질이 동반된다면
🔹 오른쪽 아랫배가 눌렀다 떼면 더 아프다면
이건 단순한 복통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비상 경고일 수 있습니다. 병원 가는 걸 망설이는 사이, 충수는 파열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셨다면, 적어도 '참았다가 터졌다'는 후회는 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