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장이 아닌 ‘대동맥’이 찢어지고 있다면
“가슴이 너무 아파요, 그런데 심장 같은 통증은 아니에요.” 응급실 의사들이 종종 듣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말 뒤에는 종종 무서운 병명이 따라옵니다. 바로 대동맥 박리입니다.
대동맥 박리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병이 심근경색이나 단순 흉통과 혼동되기 쉽다는 데 있습니다.
📌 이 글에서는 대동맥 박리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초기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어떤 경우에 즉시 병원을 가야 하는지를 실질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2. 대동맥 박리란?
대동맥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가장 큰 혈관입니다. 그런데 이 대동맥의 벽이 찢어지면서, 혈류가 벽 틈으로 파고들며 안쪽을 벗겨내는 현상을 ‘박리(剝離)’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혈관이 안쪽부터 찢기 시작하면서 두 겹으로 벌어지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혈액을 받아 온몸으로 내보내는 가장 크고 중요한 동맥입니다. 이 혈관은 단순한 튜브가 아닌, 3겹의 층으로 이루어진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① 내막, ② 중막, ③ 외막)
📌 쉽게 말해 고속도로에서 도로포장이 벌어져 틈 사이로 물이 새듯, 혈관 내벽이 갈라지면서 혈류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들어 가는 현상입니다. 찢어진 대동맥은 단 몇 분 안에 파열될 수 있으며 병원에 도착하기 전 사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대동맥 박리 증상, 이렇게 나타납니다
⚠️ 주요 증상 ① 찢어지는 듯한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대동맥 박리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통증은 대개 갑작스럽고 매우 격렬하게 시작되며, “칼로 찢는 느낌”, “터지는 듯한 압박”으로 표현됩니다.
- 보통 흉통이 등이나 복부, 허리, 목 쪽으로 퍼지기도 합니다.
- 가만히 있어도 지속되며, 점차 아래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이런 통증이 있다면 심장질환이 아닐지라도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 주요 증상 ② 통증의 ‘이동’
대동맥 박리의 또 다른 단서는 통증의 방향 변화입니다.
- 처음엔 가슴에서 시작했다가,
- 점점 복부 → 허리 → 다리 방향으로 통증이 내려갑니다.
이는 박리(찢김) 진행 경로를 따라 통증이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 주요 증상 ③ 팔·다리 저림 또는 마비
혈류가 막히면 특정 부위에 산소 공급이 제한되기 때문에
- 팔이나 다리가 갑자기 저리거나 힘이 빠지고,
- 감각이 무뎌지며, 일시적인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이때 뇌졸중으로 오해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동맥에서의 혈류 차단도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주요 증상 ④ 실신, 혼란, 어지럼증
대동맥 박리가 심해지면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가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 눈앞이 흐려지고
- 의식이 흐릿하거나
- 실제로 실신할 수 있습니다.
❗ 특히 평소 혈압이 높았던 사람이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곧바로 대동맥 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 주요 증상 ⑤ 호흡곤란 + 식은땀 + 청색증
대동맥 박리가 심장 주변에 압력을 가하거나 심낭에 혈액이 고이게 되면,
- 숨이 차고,
- 입술이 파래지며,
- 식은땀과 오한이 동반됩니다.
→ 이는 심장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매우 심각한 신호입니다.
4. 누가 더 주의해야 할까?
고위험군 리스트 | 설명 |
고혈압 환자 | 혈관 벽이 약해져 쉽게 찢어질 수 있습니다 |
심장 질환 가족력 | 유전적으로 대동맥 질환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
흡연자 및 고지혈증 | 혈관 건강을 지속적으로 해칩니다 |
마르판증후군, 유전성 결합조직 이상증 | 젊은 나이에도 대동맥 박리 발생 가능성 높습니다 |
심한 감정 스트레스 경험자 | 순간 혈압 급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5. 진단과 치료, 어떻게 이루어지나?
📌 진단 방법
- CT 혈관조영술 : 가장 정확하고 빠른 진단법
- 흉부 X-ray : 간접적이지만 위험 신호 파악 가능
- 심장초음파 : 심장 근처 박리 여부 파악
💉 치료는?
- A형(상행 대동맥 박리) → 즉시 수술 필요
- B형(하행 대동맥 박리) → 고혈압 조절 + 추적 관찰 또는 시술
※ 대부분 A형은 수시간 내 사망률 50% 이상 → 시간이 생명
6. 결론 :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되는 ‘찢어지는 통증’
대동맥 박리는 말 그대로 “터지기 직전의 혈관” 상태입니다. 내막이 찢어지면서 혈류가 잘못된 경로로 흘러들어 가고, 이 과정에서 심장, 뇌, 신장 등 생명과 직결된 장기들에 혈액 공급이 차단됩니다.
📌 문제는 이 심각한 질환이 ‘흉통’이라는 흔한 증상으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환자 본인도, 가족도, 때로는 의료진조차도 심근경색이나 근육통으로 오인해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골든타임은 ‘분 단위’입니다
- A형 대동맥 박리는 1시간마다 사망률이 1%씩 상승합니다.
-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절반에 달합니다.
- 통증이 사라졌다고 안심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박리가 더 넓게 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 기억해야 할 핵심 메시지
- 찢어지는 듯한 갑작스러운 흉통이 있다면,
- 통증이 등, 복부, 허리로 내려가거나,
-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가 저리며,
- 호흡이 가빠지고 식은땀까지 난다면
👉 이것은 단순 통증이 아닌 '생명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방심이 골든타임을 놓칩니다. 대동맥 박리는 대부분 전조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며, 증상이 나타난 순간부터 생명과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조금 쉬면 괜찮겠지" "그냥 근육통인가?" 하는 작은 오판이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 지금 기억하세요 “찢어지는 통증은, 곧 대동맥 박리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흉통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면, 1분이라도 빠르게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로 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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