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
- 이상한 저림, 예고 없이 시작되는 손발 끝의 침묵
-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 침묵하는 신경의 붕괴
- 1. 정의 - 신경의 마모현상
- 2. 주요 증상 - 감각의 왜곡
- 3. 원인과 위험 인자
- 4. 진단 - 감각을 수치로 말하다
- 5. 치료와 관리 - '치료'보다 중요한 '지연'
- 결론 - 지금 손끝과 발끝이 말하고 있는 것
이상한 저림, 예고 없이 시작되는 손발 끝의 침묵
당신의 몸이 아주 작고 조용한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매일 밤, 발끝이 얼얼하거나 찌릿한 통증이 스치듯 느껴질 때, 혹은 손끝 감각이 무뎌져 실수로 베였지만 아프지도 않았을 때, 이런 신호를 "그냥 피곤해서 그래"라고 넘긴 적 있으신가요?
당뇨병 환자라면 이 사소한 변화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의 출발점일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아주 천천히, 그러나 은밀하고 치명적으로 당신의 삶에 침투합니다.
다행히도 제때 알아차리고 조치를 취한다면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제 그 정체를 명확히 파헤치고, 감각을 잃기 전 우리가 할 수 이는 것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 침묵하는 신경의 붕괴
1. 정의 - 신경의 마모현상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Diabetic Neuropathy)은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말초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합병증입니다. 감각신경, 운동신경, 자율신경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가장 흔한 형태는 감각신경병증으로 발과 손의 이상 감각이 대표적입니다.
이 질환의 특징은 양쪽 손과 발이 대칭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흔히 양말을 신은 부위가 무감각해진다는 표현이 사용됩니다.
2. 주요 증상 - 감각의 왜곡
- 찌릿한 전기 자극 같은 통증
- 화끈거림, 따끔거림,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 무감각 및 감각 소실
- 야간에 악화, 통증으로 인한 수면장애
- 상처에 대한 통증 반응 감소
- 근력 약화 및 보행의 불균형 (운동신경 침범 시)
무서운 점은 통증보다 무감각이 먼저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상처를 느끼지 못해 감염되거나 괴사로 발전해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원인과 위험 인자
- 장기간의 고혈당 노출
- 당화혈색소 7.0% 이상 유지되는 상태
- 흡연, 음주
-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 신장기능 저하, 만성 염증
- 10년 이상 당뇨병 병력
고혈당은 신경세포 주변의 소혈관을 파괴해 혈류를 줄이고 결국 신경이 손상됩니다. 여기에 흡연과 고지혈증이 더해지면 산소와 영양 공급이 더 어려워지며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4. 진단 - 감각을 수치로 말하다
- 10g 모노필라멘트 검사 : 발바닥 감각 유무 확인
- 튜닝 포크 검사 : 진동 감각 확인
- 전자 신경전도 검사 (NCS) : 신경 신호 전달 속도 측정
- 통증 설문지 (DN4, LANSS) : 환자의 주관적 증상 정량화
진단은 임상 증상과 객관적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이뤄지며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병 병력이 길다면 연 1회 이상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5. 치료와 관리 - '치료'보다 중요한 '지연'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현재로선 완치보다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① 혈당 조절
- HbA1c 6.5~7.0% 유지
- 하루 혈당 변동 폭 최소화 : CGM(연속혈당측정기) 활용하기
- 저혈당도 신경 손상 유발 가능성 있음
② 약물 치료
- 신경보호제 : 알파리포산(Alpha-lipoic acid), 벤포티아민(Benfotiamine)
- 신경통 완화제 : 프레가발린, 가바펜틴
- 항우울제 : 둘록세틴 (신경통 + 우울증 동반 시 효과적)
- 통증 조절제 : 캅사이신 국소제, 국소마취제 패치
③ 발 관리 습관화
- 매일 발 관리 (거울로 발바닥의 피부와 상태도 면밀히 체크)
- 발톱은 둥글지 않게 일자로 자르기
- 발 전용 보습제 사용 (건조로 인한 피부 균열 예방하기)
- 쿠션화 착용, 꽉 끼는 신발은 지양하기
④ 생활 습관 개선
- 금연과 절주는 필수입니다.
-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 하기 (걷기나 자전거 등)
- 균형 잡힌 식단인 고섬유질, 저당, 저염식으로 식사하기
결론 - 지금 손끝과 발끝이 말하고 있는 것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조용히 시작되지만, 극적으로 삶을 무너뜨릴 수 있는 질환입니다. 우리의 신경은 비명을 지르지 않습니다. 대신 무감각과 이상감각이라는 '묵인의 경고'로 신호를 보냅니다.
지금 당신의 손끝과 발끝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병의 진행은 늦출 수 있고 증상은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감각을 되찾는 첫걸음은 지금 이 글을 읽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당뇨병 & 고혈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뇨 전단계 관리방법, 3개월 안에 혈당을 되돌리는 루틴 공개 (4) | 2025.05.20 |
---|---|
우리 아이, 그냥 소변이 잦은 걸까요? - 소아당뇨 원인 + 증상 (5) | 2025.05.19 |
고혈압 신장질환, 혈압만 잡아선 늦습니다. (3) | 2025.05.17 |
동맥경화증 초기증상, 놓치기 쉬운 5가지 신호와 예방법 (3) | 2025.05.16 |
임신성 당뇨 원인 총정리 - 유전, 호르몬, 체중까지 전격 분석 (4) | 2025.05.15 |